[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틀리다’와 ‘다르다’는 다릅니다
“틀려요. 구질이 틀려요. 류현진 선수가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는데도 받아보니 틀려요.”
류현진 선수가 훈련장에서 던지는 공을 받아본 국내 야구 팀 포수가 한 말입니다. 선수들의 공을 많이 캐치해본 사람으로서 그의 공을 받아보니 대단하더라는 뜻일 테지요.
“전에 먹어본 한우 맛하고는 틀리네요. 살살 녹아요.”
맛집 탐방을 하는 방송 프로의 출연자가 한 말입니다.
무엇이 틀렸다는 걸까요? ‘틀리다’가 ‘다르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들 생각하는 겁니다. 위의 예에서 ‘틀리다’란 표현은 모두 틀렸습니다.
“역시 신문기자의 센스는 다르구먼.”
이병주(李炳注) 선생의 언론사 편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행복어 사전’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렇게 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가 실린 신문이라도 교정이 틀려 있다면 틀린 신문입니다.” 이것도 ‘행복어 사전’에 나오는 표현인데 ‘틀리다’의 쓰임을 잘 보여줍니다. 교정(校正)이 틀렸다는 건 오자(误字) 등 오류가 있다는 말이지요. 틀린 신문이란 ‘전망이 없는, 기대할 게 없는’ 신문이라는 뜻입니다. “수업 태도를 보니 공부는 틀렸어”처럼 씁니다. 틀린 건 틀린 거고, 다른 건 다른 겁니다.
서완식 교열팀장 suhws@kmib.co.kr
“틀려요. 구질이 틀려요. 류현진 선수가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는데도 받아보니 틀려요.”
류현진 선수가 훈련장에서 던지는 공을 받아본 국내 야구 팀 포수가 한 말입니다. 선수들의 공을 많이 캐치해본 사람으로서 그의 공을 받아보니 대단하더라는 뜻일 테지요.
“전에 먹어본 한우 맛하고는 틀리네요. 살살 녹아요.”
맛집 탐방을 하는 방송 프로의 출연자가 한 말입니다.
무엇이 틀렸다는 걸까요? ‘틀리다’가 ‘다르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들 생각하는 겁니다. 위의 예에서 ‘틀리다’란 표현은 모두 틀렸습니다.
“역시 신문기자의 센스는 다르구먼.”
이병주(李炳注) 선생의 언론사 편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행복어 사전’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렇게 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가 실린 신문이라도 교정이 틀려 있다면 틀린 신문입니다.” 이것도 ‘행복어 사전’에 나오는 표현인데 ‘틀리다’의 쓰임을 잘 보여줍니다. 교정(校正)이 틀렸다는 건 오자(误字) 등 오류가 있다는 말이지요. 틀린 신문이란 ‘전망이 없는, 기대할 게 없는’ 신문이라는 뜻입니다. “수업 태도를 보니 공부는 틀렸어”처럼 씁니다. 틀린 건 틀린 거고, 다른 건 다른 겁니다.
서완식 교열팀장 suhw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