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오수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강은탁이 드라마 촬영 도중 머리 부상으로 20바늘을 꿰매야 했다고 밝혔다. 강은탁은 지난 6월 2일 종영한 SBS 일일 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극본 김영인/연출 김정민)에서 까칠한 갑질 대마왕 박우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은탁은 7일 뉴스엔과 만나 '사랑은 방울방울' 종영 소감을 전했다. 120부작 대장정을 끝마친 강은탁은 한 작품 끝날 때마다 나이를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강은탁은 "매번 작품 하나 끝날 때마다 나이를 한 살씩 먹게 된다. 만감이 교차했다. 호흡이 길다 보니 힘들었던 것도 있고 후련하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참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부 박우혁 캐릭터는 까칠한 성격에 상대방의 상처를 후벼 파는 말도 서슴지 않는 살벌한 면모를 주로 보여줬다. 강은탁은 방송된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심하게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족 드라마다 보니 감독님이 순화해 편집한 부분도 있다. 편집실에 편집본 보러 왕지혜(은방울 역)와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와 진짜 못됐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후반부 변화가 두드러져 보이기 위해서 나는 초반부에 까칠한 성격의 임팩트를 세게 주려고 했다. 연기하면서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생각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박우혁은 이후 사고로 은방울의 전 남편 윤동준(강동호 역)의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따뜻한 성격으로 변모한다. 강은탁은 정반대의 성격을 연기하면서 일관적인 특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은탁은 "심장 이식을 해도 사람이 180도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심장에 관계된 사람과 부딪힐 때 신체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드라마상에서는 아예 인성 자체가 변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더라.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냉철한 면모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은탁은 '사랑은 방울방울' 촬영 기간에 병원 신세를 진 일도 있었다. 매일 방송되는 일일 드라마를 하면서 처음으로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고. 강은탁은 "체력적 한계를 느껴본 적 없었는데 계속 안 쉬고 일하다 보니 수면이 너무 부족하더라. 기립성 저혈압이 왔다. 새벽 5시쯤 일어나서 걷는데 (퓨즈가) 딱 끊어지더라. 그 상태로 쓰러졌는데 바닥부터 떨어져서 눈썹이 찢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강은탁은 20바늘을 꿰매야 했을 만큼 크게 다쳤다. 강은탁은 무엇보다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티가 많이 안 났다. 촬영은 계속해야 하니 붕대 붙인 상태로 촬영에 갔다. 이틀 동안 찍은 촬영분은 눈이 부어서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가르마 방향도 바꿨다. 중간에 다친 게 너무 미안하더라. 촬영 일정이 밀린 것도 있지만 조명팀, 카메라팀은 계속 각도를 틀어가면서 찍어야 했다. 상대 배우에게도 미안했다"며 "체력관리 나름 열심히 했는데 사람이 잠을 못 자니까 힘들더라. 나이를 실감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