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기자들은 작품 끝나고 나면 배역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한동안 공허함을 느낍니다. 힐링과 재충전이 필요한데 저는 이 기간에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었죠. 남을 돕는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마음도 뿌듯해져 결국 제가 도움을 받는 셈이죠."
그는 2009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고려인 4세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 후원금을 내는가 하면 필리핀에 소연데이케어센터(SYDC)를 설립해 아동을 돌보고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기도 했다. 2013년 9월 서울시가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개최한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는 사회복지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우간다의 난민촌을 찾아 남수단 어린이들을 돌보는 장면이 MBC TV '좋은 친구들'에 소개돼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이소연도 어릴 적 '왕눈이'라는 별명을 안겨줄 만큼 큰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맺혔다.
"그동안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쓰레기장에서 뛰어놀며 버려진 음식을 먹고 허기를 채우는 아이들을 만났고, 2011년 SBS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미혼모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죠. 그런데 우간다의 남수단 난민촌에 가니 강간당한 소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아이, 다리가 잘린 장애아 등 기가 막힌 사례가 많더군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소연은 지난 3월 초 '화유기'가 종영된 이후 휴식기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여러 작품 제안이 들어와 늦어도 오는 가을쯤 연기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늘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응원 한마디 건네 달라고 하자 "여러분의 작은 도움과 실천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지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쭉 주변의 힘든 친구들을 돕는 마음을 간직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