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남지현 "잘 쓰지 않는 충청도 사투리, 고민 많았죠"
[남지현]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다부진 매력의 강서울로 열연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됐다"고 기뻐하던 배우 남지현(20)의 얼굴에서는 아직 풋내가 가득 했다. 그러나 7개월여를 촬영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배들 틈에서 많은 것을 흡수했던 만큼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남지현을 만났다. 그는 지난 16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연출 전창근)에서 시골 처녀 강서울로 다부진 매력을 보여줬다. 12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할 정도로 순진무구했지만 할 말은 곧잘 하는 '똑순이'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만큼 그의 표정도 밝았다.
"촬영을 하면서 밤을 새워본 적이 없다"고 말한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쉬었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촬영을 했다. 7개월 동안 촬영을 했지만 피곤하거나 힘든 점이 없었다. 첫 성연 연기를 이렇게 좋은 촬영 현장서 잘 마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지현은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첫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2004년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이후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엔젤아이즈' 등 약 30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지만 어린 나이였던 만큼 주인공의 아역이나 조연 역할에 한정됐다. 그는 "아역 연기, 성인 연기를 구분하지 않았다"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작품을 골랐다는 것은 인정했다.
"시기상으로 작품을 잘 만났어요. '가족끼리 왜 이래'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된 작품이 됐어요. 제가 성인 연기를 하는데,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강서울은 순박하기 그지없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소년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의 순박함을 더했던 것은 충청도 사투리. 사투리 연기를 처음해보는 그는 극 중 강서울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군에 내려가 사투리가 어떻게 쓰이는지 참고했다. 물론 누가 아직도 저런 사투리를 쓰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도 이런 여론을 알고 있었다.
"홍성에 갔는데 젊은 분들은 사투리를 거의 안 쓰더라고요. 정통 사투리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들만 사용하셨어요. 그런데 서울이는 할아버지랑 같이 자란 아이였기 때문에 충분히 사투리를 쓸 거라 생각했죠. 완벽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계속 사투리만 신경 쓰다 보니까 감정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투리보다 서울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를 했어요."
삼각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박형식, 서강준과는 현장에서 서로 의지를 하며 굳건한 동료가 됐다. 무엇보다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양희경 김용건 등 대선배 배우들의 연기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던 경험이었다.
"형식, 강준 오빠랑은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비슷한 또래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서로 의지도 많이 했죠. 선배님들과의 연기는 달랐어요. 대사를 읊는 모습만 봐도 내 대사를 할 때는 어디를 어떻게 강조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여럿이 등장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연기할 때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지현은 3월부터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2학년이어야 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작품만, 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 생활만 하겠다는 철칙 때문에 휴학을 했다.
"최대한 연기랑 학교생활을 병행하지 않으려 해요.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연기는 대부분 방학 때 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일 같아요. 저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소풍을 놓친 적이 없어요. 다 갔다 왔어요. 학교 친구들도 여전히 다 남아 있고요. 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면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의문이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쭉 연기만 하던 그는 왜 심리학과에 진학한 걸까. 그는 "연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심리학과를 간 것은 아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 그때마다 그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그걸 정식 학문으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심리학과에 진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반기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지낼 거라고 했지만 스무살인 그에게 연애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었다. 그는 "사실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의외의 말을 꺼냈다.
"남자친구요? 사귀고 싶죠. 기회가 되면 연애도 많이 하고 싶어요. 사실 뚜렷하게 정해진 이상형이 없어요. 그냥 주위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애는 아직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웃음)"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성인 연기자로의 발돋움으로 쾌조의 출발을 한 그는 변화 앞에 섰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일을 봐주던 엄마의 품을 떠나 소속사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길게 생각하고, 천천히 나가고 싶어요. 제 나이대에 해보고 싶은 것도 다 해보려고요.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중들에게 앞으로 보여드리지 못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原新闻链接:http://sports.hankooki.com/lpage/entv/201502/sp20150217080043136720.htm
[남지현]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다부진 매력의 강서울로 열연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됐다"고 기뻐하던 배우 남지현(20)의 얼굴에서는 아직 풋내가 가득 했다. 그러나 7개월여를 촬영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배들 틈에서 많은 것을 흡수했던 만큼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남지현을 만났다. 그는 지난 16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연출 전창근)에서 시골 처녀 강서울로 다부진 매력을 보여줬다. 12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할 정도로 순진무구했지만 할 말은 곧잘 하는 '똑순이'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만큼 그의 표정도 밝았다.
"촬영을 하면서 밤을 새워본 적이 없다"고 말한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쉬었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촬영을 했다. 7개월 동안 촬영을 했지만 피곤하거나 힘든 점이 없었다. 첫 성연 연기를 이렇게 좋은 촬영 현장서 잘 마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지현은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첫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2004년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이후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엔젤아이즈' 등 약 30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지만 어린 나이였던 만큼 주인공의 아역이나 조연 역할에 한정됐다. 그는 "아역 연기, 성인 연기를 구분하지 않았다"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작품을 골랐다는 것은 인정했다.
"시기상으로 작품을 잘 만났어요. '가족끼리 왜 이래'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된 작품이 됐어요. 제가 성인 연기를 하는데,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강서울은 순박하기 그지없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소년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의 순박함을 더했던 것은 충청도 사투리. 사투리 연기를 처음해보는 그는 극 중 강서울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군에 내려가 사투리가 어떻게 쓰이는지 참고했다. 물론 누가 아직도 저런 사투리를 쓰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도 이런 여론을 알고 있었다.
"홍성에 갔는데 젊은 분들은 사투리를 거의 안 쓰더라고요. 정통 사투리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들만 사용하셨어요. 그런데 서울이는 할아버지랑 같이 자란 아이였기 때문에 충분히 사투리를 쓸 거라 생각했죠. 완벽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계속 사투리만 신경 쓰다 보니까 감정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투리보다 서울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를 했어요."
삼각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박형식, 서강준과는 현장에서 서로 의지를 하며 굳건한 동료가 됐다. 무엇보다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양희경 김용건 등 대선배 배우들의 연기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던 경험이었다.
"형식, 강준 오빠랑은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비슷한 또래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서로 의지도 많이 했죠. 선배님들과의 연기는 달랐어요. 대사를 읊는 모습만 봐도 내 대사를 할 때는 어디를 어떻게 강조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여럿이 등장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연기할 때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지현은 3월부터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2학년이어야 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작품만, 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 생활만 하겠다는 철칙 때문에 휴학을 했다.
"최대한 연기랑 학교생활을 병행하지 않으려 해요.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연기는 대부분 방학 때 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일 같아요. 저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소풍을 놓친 적이 없어요. 다 갔다 왔어요. 학교 친구들도 여전히 다 남아 있고요. 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면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의문이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쭉 연기만 하던 그는 왜 심리학과에 진학한 걸까. 그는 "연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심리학과를 간 것은 아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 그때마다 그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그걸 정식 학문으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심리학과에 진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반기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지낼 거라고 했지만 스무살인 그에게 연애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었다. 그는 "사실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의외의 말을 꺼냈다.
"남자친구요? 사귀고 싶죠. 기회가 되면 연애도 많이 하고 싶어요. 사실 뚜렷하게 정해진 이상형이 없어요. 그냥 주위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애는 아직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웃음)"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성인 연기자로의 발돋움으로 쾌조의 출발을 한 그는 변화 앞에 섰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일을 봐주던 엄마의 품을 떠나 소속사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길게 생각하고, 천천히 나가고 싶어요. 제 나이대에 해보고 싶은 것도 다 해보려고요.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중들에게 앞으로 보여드리지 못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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