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릅니다.
그를 처음 만난날 내앞에 앉아 있는 그를 보면서
가슴 떨리며 고른 호흡 하기 어려웠다는걸
커피잔 들때 바들 바들 떠는
부끄러운 손 보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마시기 편한 쉐이크로 주문 했다는걸
그렇게 태연한척 차분한 보습 보이려
무척이나 노력했던 나를
그는 모릅니다.
그를 두번째 만난날
들뜬 기분에 약속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한 나
우산을 접으며 입구로 들어오는 그를 보면서
주님께 짧은 감사 기도 드렸다는걸
그날 그가 너무나 멋있어 보인다고
참 근사 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나를
그는 모릅니다.
그를 세번째 만난날
걷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게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아빠 손 말고도 편하게 잡을 손이 또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했다는걸
그는 모릅니다.
그를 네번째 만난날
내손이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좁고 길다는 얘기에
잠들기전 침대에 누워 손바닥 펴들고 요리 조리 살폈다는걸.
손이 차가운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같아 그를 만나러 가는동안